인천에는 국철 1호선,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지하철 2호선, 7호선, 수인분당선, 공항철도가 지나가는 지역입니다. 그중에 수인분당선은 과거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졌던 협궤열차 수인선의 노선을 계승하여 만들었는데요. 인천에는 수인선처럼 과거에는 운영되었으나 폐선된 노선들이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국철 1호선 제물포역을 시작해서 숭의역까지 이어졌던 주인선과 오늘날 공원으로 재탄생한 주인공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주인선의 역사
주인선은 주안역과 인천역을 잇던 철도 노선으로, 주로 주한미군 등의 화물을 운송하는 데에 이용되었습니다. 1950년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인천은 유엔군의 중요한 보급 통로를 담당하게 되었고, 항구와 그 주변에는 병력이 이동하고 각종 군수 물자를 하역·저장 및 운송하는 시설이 대거 설치되었습니다. 당시 산업 시설이 없던 한국에서는 조달할 운송 수단이 따로 없었으므로 유엔군 소비물자의 대부분이 외국에서 들어왔습니다. 그중 인천항으로 들어 온 화물은 경인선을 통해 부평 ASCOM을 거쳐 서울을 비롯한 전방의 부대들로 공급되었는데, 한국 전쟁 중에는 물자 수송을 미군이 직접 하다가 휴전 후에는 철도국(코레일)이 담당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물자를 부두 하역장에서 열차로 상차하는 과정에서 운송 효율성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작업부지도 좁고 여기서 부두 철로를 이용해 인천역까지 가서 목적지로 출발하게 되면 인천 원도심을 외곽으로 한 바퀴 돌아가는 것과 같아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철도국은 1955년 부두 하역장 부근에 전용 작업 터미널을 만들고, 여기서부터 경인선을 직접 연결하는 3.8km의 전용 군사 철로를 부설하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주인선이 개통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미군들은 터미널과 노선 주변의 경비망이 허술하여 물자 도난의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이용을 꺼렸습니다. 이 때문에 비싼 돈을 들여 설치한 철도가 녹슬어 가는 상황이 됐고, 결국 경비에 대한 조치를 한 뒤, 부평에 있는 보급창인 ASCOM까지 하루에 4번 정기 화물 열차가 운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1972년 ASCOM이 해체되면서 물동량이 대폭 줄어들었고, 주인선이 통과하는 일대가 개발되면서 도시의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1985년 11월 15일 공식적으로 그 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주인선의 열차 운행이 중단된 후에는 철길만 존재하는 모습으로 방치되었습니다. 그런데 1994년 4월 22일에 철도청 정책심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주인선을 폐선으로 결정하고, 주안역에서 제물포역 입구(약 2km)는 존치하고, 제물포역 인근 철교에서 남인천역 내 입구까지 약 1.8km는 철거를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인천시는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구간별 폐선 구간을 주인공원으로 거듭하게 하였습니다. 그 결과, 1998년에 철길이 완전히 철거되었고, 공원화가 되었습니다.
주인근린공원의 탄생
폐선 이후에 방치되어 있던 주인선은 인천광역시가 1996년 10월 29일에 공원화 사업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사업은 기존의 철도 노선을 따라 숭의동에서 용현동까지 연결되는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었습니다. 1997년부터 시작된 공원화 사업은 2005년 12월 22일에 완공되었으며, 부분적으로 숭의동 주인공원, 주인근린공원, 용현동 주인공원의 형태로 차도에 의해 끊어진 구간에 따라 구분되어 있습니다.
특히, 제물포역 방향으로 주인공원은 벚꽃이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제가 방문했을때는 주인근린공원의 벚꽃이 만개했을 때였는데요. 미추홀구 벚꽃 구경 장소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저는 주인근린공원을 추천할 것 같습니다.
인천의 주인선과 주인근린공원은 시간의흔적과 변화를 동시에 간직하고 있는 장소입니다. 이곳은 인천 시민들에게 휴식과 운동, 그리고 역사의 교훈을 제공하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주인선이라는 이 이름은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인천 시민들에게 소중한 의미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주인선의 역사와 주인근린공원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셨기를 바랍니다. 주인선과 주인근린공원을 방문하시면 인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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